코스피 폭락 다음 날은 항상 반등했을까요? 2026년 5% 하락 21번의 다음 날 결과

코스피 폭락 다음날 실제로 어땠을까

10월 15일 코스피가 7.57% 빠진 날 저녁, 다음 날이 걱정돼서 뉴스를 찾아보다가 방향을 바꿨습니다. 내일을 맞히는 기사는 많은데, 올해 이런 날 다음 날이 실제로 어땠는지 세어 놓은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셌습니다. 작년 12월 30일부터 올해 10월 16일까지 코스피 종가 193개, 하루 등락률 192개입니다.

세면서 알게 된 건 세 가지였습니다. 큰 날은 몰려서 왔고, 폭락 다음 날은 평균적으로 올랐지만 그날도 크게 움직였고, 올해 가장 좋았던 날 열흘 중 네 날은 가장 나빴던 날과 닷새 안에 붙어 있었습니다. 아래는 그 숫자와, 그 숫자로 할 수 없는 것까지입니다.

192일 중 37일이 5% 넘게 움직였습니다

2026년 코스피 하루 등락률 히스토리

올해 코스피의 하루 평균 움직임은 상승과 하락을 가리지 않고 2.75%였습니다. 그중 37일은 5%를 넘었고, 오른 날이 16일, 내린 날이 21일입니다. 그런데 이 37일은 한 해에 고르게 퍼져 있지 않았습니다.
월거래일하루 평균 움직임5% 넘게 움직인 날
1월211.15%0일
2월172.49%2일
3월213.64%7일
4월222.06%2일
5월182.91%4일
6월213.57%7일
7월224.89%10일
8월202.47%3일
9월201.45%0일
10월 16일까지102.71%2일

1월과 9월에는 5%짜리 날이 한 번도 없었고, 7월 한 달에만 열흘이 몰렸습니다. 7월은 거래일 22일 중 10일, 절반 가까이가 5% 넘게 움직인 달입니다. 조용한 달은 계속 조용했고 시끄러운 달은 계속 시끄러웠습니다. 큰 움직임이 큰 움직임을 부르는 이 현상을 금융에서는 변동성 군집이라고 부르는데, 올해 코스피는 교과서에 실어도 될 만큼 선명했습니다.

폭락한 다음 날은 어땠나

5% 넘게 빠진 21일의 다음 날을 하나씩 적었습니다.

5% 넘게 빠진 날그날 등락률다음 거래일 등락률
2월 2일-5.26%+6.84%
3월 3일-7.24%-12.06%
3월 4일-12.06%+9.63%
3월 9일-5.96%+5.35%
3월 23일-6.49%+2.74%
5월 15일-6.12%+0.31%
6월 5일-5.54%-8.29%
6월 8일-8.29%+8.18%
6월 23일-9.99%+3.26%
6월 26일-5.81%-0.20%
7월 2일-7.89%+5.76%
7월 8일-5.35%+0.62%
7월 13일-8.95%+0.73%
7월 16일-6.37%-4.46%
7월 24일-5.72%+0.97%
7월 28일-10.84%-5.98%
7월 29일-5.98%-1.23%
8월 3일-5.12%+1.62%
8월 19일-5.80%+5.89%
10월 13일-5.46%-0.44%
10월 15일-7.57%+2.05%

평균만 보면 반가운 숫자가 나옵니다. 21번 중 14번이 다음 날 올랐고, 다음 날 평균 등락률은 +1.01%, 중간값은 +0.97%입니다. 그런데 이 평균은 제가 이 표에서 가장 덜 중요하다고 본 숫자입니다.

더 중요한 건 다음 날의 크기였습니다. 폭락 다음 날 하루 평균 움직임은 4.12%로, 올해 전체 평균 2.75%의 1.5배였습니다. 21번의 다음 날 중 9번이 다시 5% 넘게 움직였고, 그중 6번은 올랐고 3번은 더 빠졌습니다. 올해 아무 날이나 하나 골랐을 때 5% 넘게 움직일 확률이 19%였는데, 폭락 다음 날은 43%였습니다. 폭락 다음 날은 "오르는 날"이라기보다 "또 크게 움직이는 날"이었고, 그 방향은 반반이 아니라 2대 1 정도로 위쪽이었습니다.

위쪽이 더 많았다고 안심하기 어려운 이유는 아래쪽 세 번이 컸기 때문입니다. 3월 3일 다음 날은 12.06%로 올해 최악의 날이었고, 6월 5일 다음 날은 8.29%, 7월 28일 다음 날은 5.98%였습니다. 폭락 다음 날 반등에 걸었다면 열네 번은 맞았고 일곱 번은 틀렸는데, 틀린 일곱 번 중 세 번은 하루에 6~12%를 더 잃은 날이었습니다.

급등한 다음 날은 반대였습니다

구분다음 날 오른 횟수다음 날 평균다음 날 중간값다음 날 움직임 크기
5% 넘게 내린 날21번 중 14번+1.01%+0.97%4.12%
5% 넘게 오른 날16번 중 8번-1.05%-0.22%2.83%
3% 넘게 내린 날34번 중 20번+0.66%+0.53%3.46%
올해 모든 날+0.23%2.75%

움직임 크기는 오르내림과 상관없이 하루에 몇 퍼센트 움직였는지의 평균입니다. 5% 넘게 오른 16일의 다음 날은 정확히 반반이었고 평균은 -1.05%였습니다. 급등 다음 날 따라 산 사람은 평균적으로 손해였다는 뜻입니다. 흥미로운 건 급등 다음 날의 움직임이 2.83%로 올해 평균과 거의 같았다는 점입니다. 시장을 다시 흔드는 건 급등보다 급락이었습니다.

최고의 날은 최악의 날 옆에 있었습니다

지난달 주식은 언제 사는 것보다 떨어졌을 때 팔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결정적 근거에서 미국 S&P 500 20년 동안 최고의 10일을 놓치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그 차트가 잘 보여 주지 않는 절반을 정리했습니다. 같은 계산을 올해 코스피 192일에 해 봤습니다.

올해 계속 들고 있었다면연초 대비 10월 16일
그대로 보유+34.5%
가장 좋았던 10일만 빠졌다면-40.2%
가장 나빴던 10일만 빠졌다면+230.1%
둘 다 빠졌다면+46.8%

192일 중 열흘을 놓치면 34.5% 수익이 40.2% 손실이 됩니다. 반대로 최악의 열흘만 피했다면 세 배 넘게 불었을 겁니다. 이 두 줄만 보면 "최악의 날만 피하면 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문제는 그 열흘이 어디에 있었느냐입니다.

올해 최고의 10일상승률가장 가까운 최악의 10일까지
2월 3일+6.84%16거래일
3월 5일+9.63%1거래일. 전날 3월 4일 -12.06%
4월 1일+8.44%7거래일
4월 8일+6.87%12거래일
5월 6일+6.45%21거래일
5월 21일+8.42%10거래일
6월 9일+8.18%1거래일. 전날 6월 8일 -8.29%
7월 15일+6.24%1거래일. 다음 날 7월 16일 -6.37%
7월 31일+17.91%3거래일. 7월 28일 -10.84%
8월 20일+5.89%16거래일

최고의 10일 중 4일이 최악의 10일과 닷새 안에 붙어 있었고, 그중 3일은 바로 전날이나 다음 날이었습니다. 올해 가장 크게 오른 7월 31일은 가장 크게 빠진 날 중 하나인 7월 28일로부터 사흘 뒤였습니다. 최악의 날을 피하려고 팔았다면 그 주에 다시 사야 최고의 날을 잡을 수 있었는데, 폭락한 주에 다시 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최악의 날만 골라서 피한다는 건 표 안에서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숫자로 할 수 없는 것

이 정리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먼저 표본이 1년, 192일입니다. 폭락한 날은 21번뿐이라 "다음 날 3분의 2가 올랐다"는 숫자는 두세 번만 반대로 나와도 크게 바뀝니다. 다음으로 올해는 연초부터 6월 22일 고점까지 116% 오르고 그 뒤 10월 15일까지 39% 빠진 특이한 해였습니다. 오르는 추세 안에서의 폭락과 내리는 추세 안에서의 폭락은 다음 날이 다를 수 있는데, 21번을 둘로 나누면 각각 열 번 남짓이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종가 기준이라 장중에 얼마나 출렁였는지는 빠져 있습니다. 실제로 겪은 하루는 이 표보다 더 컸습니다.

그래서 이 표를 "폭락 다음 날 사면 된다"로 읽으면 틀립니다. 이 표가 말할 수 있는 건 올해 코스피에서 큰 날이 몰려 왔고, 폭락 다음 날은 어느 쪽으로든 평소보다 1.5배 크게 움직였으며, 최고의 날과 최악의 날을 따로 떼어 고르기 어려울 만큼 붙어 있었다는 것까지입니다.

세어 보고 나서 바꾼 것

제가 바꾼 건 사고파는 판단이 아니라 판단하는 시간입니다. 폭락한 다음 날 아침은 올해 기준으로 평소보다 1.5배 크게 움직이는 날이었고, 그런 날 장 초반에 내리는 결정은 대부분 그 크기에 끌려간 결정이었습니다. 그래서 큰 폭락 다음 날은 장 시작 30분 동안 주문을 내지 않고, 적립식은 날짜대로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하루에 몇 퍼센트를 잃을 수 있는지는 비중으로 정하는 게 맞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수가 하루 4% 움직이는 날이라면, 계좌의 절반을 지수 상품에 넣어 둔 사람에게 그날은 계좌 전체가 2% 안팎 오가는 날입니다. 같은 4%라도 비중이 절반이면 체감도 절반입니다.

매매할 때마다 붙는 비용까지 더한 계산은 주식 한 번 사고팔면 0.24%에 따로 적었습니다. 이번 192일 중 37일처럼 크게 움직인 날에 매매가 몰리면 그 비용도 같이 몰립니다.


자료와 계산 방법: 코스피 일별 종가는 야후 파이낸스 지수 자료를 내려받아 인베스팅닷컴 자료와 국내 언론 보도의 날짜별 종가로 대조했으며, 2025년 12월 30일 4,214.17부터 2026년 10월 16일 5,668.05까지 193개 종가에서 하루 등락률 192개를 구했습니다. 월별 평균, 폭락·급등 다음 날 통계, 최고·최악의 10일과 그 날들을 뺀 누적 수익률은 모두 필자가 종가로 계산한 것이고 배당과 거래 비용은 넣지 않았습니다. 미국 S&P 500 20년 자료는 이전 글에서 인용한 JP모건 자산운용 은퇴 가이드 자료입니다.

이 기록은 올해 지수의 과거 움직임을 세어 본 것입니다. 다음 날이나 앞으로의 지수 방향을 예측하지 않으며, 폭락 다음 날 매수나 매도를 권하는 글이 아닙니다. 표본이 1년이라 다른 해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고,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각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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