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한 번 사고팔면 0.24%: 거래세 0.20%로 오른 2026년, 1년에 몇 번 갈아엎느냐로 비용을 계산해 봤습니다

주식 사고팔면 발생하는 비용

올해 1월 2일에 올해 첫 매도를 하고 체결 내역을 봤는데 세금 칸이 작년보다 커 보였습니다. 증권거래세가 1월 1일부터 0.15%에서 0.20%로 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숫자로는 0.05%포인트라 그날은 그냥 넘겼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작년 거래내역을 내려받아 1년 치 매도금액을 더해 보니 계좌 크기의 네 배가 넘었습니다. 1년에 계좌를 네 번 갈아엎은 셈이고, 비용은 매번 붙었습니다. 그래서 숫자 하나씩 바꿔 가며 계산을 해 봤습니다. 아래는 그 계산 노트입니다. 결론을 먼저 적으면, 한 번 사고팔 때 0.24%이고 이 비용은 얼마나 자주 사고파느냐에 정비례합니다.

계산 1. 한 번 사고팔면 얼마가 빠지나

설정: 증권사 온라인 수수료 0.015%, 거래소·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 비용 0.0036%, 증권거래세 0.20%. 수수료와 유관기관 비용은 살 때와 팔 때 두 번, 거래세는 팔 때 한 번 붙습니다.

항목살 때팔 때왕복 합계비중
증권사 수수료 0.015%0.015%0.015%0.030%13%
유관기관 비용 0.0036%0.0036%0.0036%0.007%3%
증권거래세 0.20%-0.200%0.200%84%
합계0.019%0.219%0.237%100%

메모: 비용의 84%가 거래세입니다. 요즘 증권사들이 내세우는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적용해도 왕복 비용은 0.207%라 0.03%포인트 줄어들 뿐입니다. 수수료 무료는 비용의 13%를 없애는 것이고, 나머지 87%는 어느 증권사를 쓰든 같습니다. 1,000만 원어치를 사서 같은 값에 팔면 2만 3,700원이 사라지고, 본전이 되려면 주가가 0.24% 올라야 합니다.

계산 2. 1년에 몇 번 갈아엎느냐로 비용이 정해집니다

설정: 계좌 1,000만 원. 회전율은 1년 매도금액을 계좌 금액으로 나눈 값으로, 1년에 전부 한 번 팔고 다시 사면 100%입니다. 매달 전부 갈아엎으면 1,200%입니다.

연간 회전율이런 사람1년 비용
(수수료 0.015%)
1년 비용
(수수료 무료)
계좌 대비
100%1년에 한 번 종목 교체2만 4,000원2만 1,000원0.24%
300%분기마다 교체7만 1,000원6만 2,000원0.71%
600%두 달에 한 번 교체14만 2,000원12만 4,000원1.42%
1,200%매달 교체28만 5,000원24만 9,000원2.85%
2,400%2주마다 교체56만 9,000원49만 7,000원5.69%
5,000%일주일에 한 번118만 6,000원103만 6,000원11.86%

메모: 회전율 1,250%가 되면 1년 비용이 29만 6,000원으로, 같은 1,000만 원을 시중은행 정기예금 3.5%에 넣었을 때의 세후 이자와 같아집니다. 매달 계좌를 한 번씩 갈아엎는 사람은 주가가 한 푼도 안 움직여도 예금 이자만큼을 매년 비용으로 냅니다. 제 작년 회전율 400%대는 연 9만 원 안팎이었습니다. 큰돈은 아닌데, 작년에 제가 받은 배당금보다 많았습니다.

계산 3. 거래세가 오르내린 7년 동안 같은 회전율의 비용

설정: 회전율 1,200%, 계좌 1,000만 원, 수수료 0.015%로 고정하고 그해 거래세만 바꿔 넣었습니다.

연도증권거래세
(코스피 기준, 농특세 포함)
왕복 비용회전율 1,200%의 1년 비용
2020년0.25%0.287%34만 5,000원
2021~2022년0.23%0.267%32만 1,000원
2023년0.20%0.237%28만 5,000원
2024년0.18%0.217%26만 1,000원
2025년0.15%0.187%22만 5,000원
2026년0.20%0.237%28만 5,000원

메모: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거래세를 매년 내린 건 금융투자소득세를 도입하면서 거래세를 줄이기로 한 계획의 일부였습니다. 금투세가 2025년 초에 폐지되자 거래세는 2026년 1월 1일 매도분부터 2023년 수준인 0.20%로 돌아왔습니다. 같은 회전율로 같은 금액을 굴려도 작년보다 6만 원을 더 내는 해가 됐고, 이 차이는 매매를 많이 할수록 그대로 커집니다.

계산 4. 하루 1%를 노리는 매매에서 비용이 차지하는 몫

설정: 한 번 사고팔 때 주가가 1% 오르거나 1% 내리고, 오를 확률과 내릴 확률이 반반이라고 놓았습니다. 비용은 왕복 0.237%입니다.

횟수비용 없을 때 기대 결과비용 0.237% 반영 시1,000만 원이면
1회0%-0.24%-2만 4,000원
10회0%-2.3%-23만 원
100회0%-21.1%-211만 원
250회 (매 거래일 1회)0%-44.8%-448만 원

메모: 1% 수익을 목표로 하는 매매에서 0.237%는 목표 수익의 24%입니다. 네 번 중 한 번은 비용을 내기 위해 하는 매매인 셈입니다. 승률이 반반이면 기대 수익은 0인데 비용은 매번 확정이라, 1년 동안 매일 한 번씩 하면 계좌의 45%가 비용으로 나갑니다. 이 표는 승률 50%라는 가정 위에 있어서 실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실력이 "매번 0.24%를 먼저 내고도 남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점은 가정과 무관하게 성립합니다.

계산 5. 미국 주식은 거래세가 없으니 싸다는 말

설정: 미국 주식은 거래세가 없는 대신 수수료가 국내보다 높고 환전이 붙습니다. 환전은 살 때 원화를 달러로, 팔아서 원화로 돌릴 때 한 번 더 하는 것으로 놓았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내는 매도 수수료는 100만 달러당 몇 달러 수준이라 뺐습니다.

경우수수료 왕복환전 왕복거래세왕복 합계
국내 주식, 수수료 0.015%0.037%-0.200%0.237%
미국 주식, 수수료 0.07%, 환전 100% 우대0.140%0%-0.140%
미국 주식, 수수료 0.07%, 환전 95% 우대0.140%0.100%-0.240%
미국 주식, 수수료 0.10%, 환전 95% 우대0.200%0.100%-0.300%
미국 주식, 수수료 0.25%, 환전 50% 우대0.500%1.000%-1.500%

메모: 환전 우대 100%를 받으면 미국 주식 왕복이 국내보다 쌉니다. 95% 우대면 국내와 같고, 수수료 0.25%에 환전 우대 50%면 국내의 여섯 배입니다. "미국 주식은 거래세가 없어서 싸다"는 말은 수수료와 환전 조건이 좋을 때만 맞습니다. 그리고 미국 주식은 1년 양도차익 250만 원 초과분에 22% 양도소득세가 따로 있어서, 매매 비용 비교와 세금 비교는 다른 표가 필요합니다.

계산 6. 같은 회전율이라면 종목 대신 ETF

설정: 국내 상장 ETF는 팔 때 증권거래세가 없습니다. 수수료와 유관기관 비용만 붙습니다.

연간 회전율개별 종목 1년 비용ETF 1년 비용차이
300%7만 1,000원1만 1,000원6만 원
1,200%28만 5,000원4만 5,000원24만 원
2,400%56만 9,000원8만 9,000원48만 원

메모: 매달 갈아엎는 사람이 종목 대신 ETF로 같은 매매를 하면 1,000만 원당 연 24만 원이 남습니다. ETF에는 연 보수가 따로 있지만 그건 사고팔지 않아도 붙는 비용이라 이 표와는 별개입니다. 국내에 상장된 미국 지수 ETF는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 15.4%가 붙으니 그것도 다른 표입니다.

2020년 한 해, 개인 투자자 전체로 보면

이 계산이 제 계좌 안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21년 2월에 낸 「코로나19 국면의 개인투자자」 보고서는 2020년 2월부터 2021년 1월까지 1년 동안 개인 투자자가 코스피·코스닥 1,807개 종목에서 사고판 금액과 비용을 집계했습니다.

2020년 2월~2021년 1월, 개인 투자자 전체금액
매수 금액4,387조 원
매도 금액4,323조 원
거래세9조 8,000억 원
증권사 수수료3조 9,000억 원
거래비용 합계13조 7,000억 원
사고팔아서 번 돈13조 원
같은 돈으로 지수를 따라갔다면18조 1,000억 원

개인이 1년 동안 사고판 8,700조 원은 그해 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2.5배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번 돈이 13조 원이고 낸 비용이 13조 7,000억 원이라, 전체로는 번 돈보다 비용이 7,000억 원 많았습니다. 같은 돈으로 지수를 그대로 들고 있었으면 18조 1,000억 원이었다는 계산도 같이 실려 있습니다. 보고서가 다룬 2020년은 거래세가 0.25%였던 해이고, 지금은 0.20%라 같은 거래에 비용이 20% 적습니다. 그래도 비용이 수익과 맞먹는 구조는 회전율이 그대로면 그대로입니다.

노트를 덮으며

여섯 번 계산해서 남은 건 두 줄입니다. 한 번 사고팔 때 0.24%, 그리고 비용은 회전율에 정비례한다. 어느 종목을 사느냐는 제가 맞힐 수 없지만 1년에 몇 번 갈아엎느냐는 제가 정하는 숫자입니다. 올해는 작년 거래내역에서 나온 400%를 절반으로 줄이는 걸 목표로 잡았고, 연말에 거래내역을 다시 내려받아 이 노트 아래에 결과를 적을 생각입니다.

팔고 싶어질 때 뭘 보는지는 손절과 물타기에 적었고, 비용을 뺀 뒤에 남는 돈을 다시 물가로 나눠 보는 계산은 예금 4%에서 세금과 물가를 빼면에 있습니다. 이 노트는 그 두 글 사이의 빈칸입니다.


근거: 증권거래세율은 증권거래세법과 농어촌특별세법의 2026년 1월 1일 시행 세율(코스피 0.05%에 농어촌특별세 0.15%, 코스닥 0.20%)과 2020~2025년 연도별 세율. 증권사 수수료 0.015%와 유관기관 비용 0.0036396%는 2026년 5월 기준 주요 증권사 온라인 요율과 공시 비용. 미국 주식 수수료 0.07~0.25%와 환전 우대율은 2026년 상반기 증권사 안내 기준. 예금 금리 3.5%는 2026년 10월 초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개인 투자자 집계는 자본시장연구원 김준석 「코로나19 국면의 개인투자자」(2021년 2월) 및 같은 달 보도. 회전율별 비용, 승률 50% 시뮬레이션, 미국 주식 비교표는 필자가 위 요율을 곱해 계산한 것이며, 필자의 작년 회전율 400%는 본인 거래내역 기준입니다.

이 노트는 매매 비용의 구조를 계산한 기록입니다. 매매를 줄이라거나 특정 상품으로 바꾸라는 권유가 아니며, 종목이나 시장의 방향에 대한 의견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계산에 쓴 요율은 증권사와 시점에 따라 달라지고, 투자 결정과 그 결과는 각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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