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나스닥100 ETF 고르는 법: 국내 상장 미국 지수 ETF 총정리

이미지
지난 글에서 ETF가 무엇인지 다뤘다면, 오늘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초보자가 ETF를 시작할 때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이 미국 지수형 ETF인데요. 그중에서도 S&P500과 나스닥100은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담는지, 국내 상장 상품 중에서는 무엇을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왜 S&P500과 나스닥100인가 S&P500은 미국을 대표하는 500개 대형 기업을 묶은 지수로, 사실상 미국 경제 전체에 투자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난 10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연평균 10% 안팎의 수익률을 만들어 왔고, 그 사이 대공황과 금융위기, 팬데믹까지 다 겪고도 결국 우상향해 온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이 지수가 훌륭한 투자처로 꼽히는 진짜 이유는 자동 물갈이 구조에 있습니다. 경쟁력을 잃은 기업은 지수에서 빠지고 새로 성장한 기업이 들어오기 때문에, 투자자가 종목을 고르지 않아도 지수가 알아서 미국의 1군 기업들만 계속 담아줍니다. 워런 버핏이 가족에게 남긴 유언장에 "내가 죽으면 재산 대부분을 S&P500 인덱스펀드에 넣어라"라고 적은 일화는 유명하죠. 세계 최고의 투자자가 종목 선정 대신 이 지수를 고른 셈입니다. 나스닥100은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 중 금융회사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0개를 담은 지수입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와 혁신 기업의 비중이 높아 장기 성과가 S&P500보다 앞서온 구간이 많았습니다. 대신 기술주에 쏠려 있는 만큼 하락장에서 더 크게 출렁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리하면 S&P500이 미국 전체에 거는 안정형이라면, 나스닥100은 미국의 혁신에 거는 성장형입니다. 물론 두 지수 모두 과거의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고 수년간 하락하는 구간도 있었으니, 짧게 승부 보는 돈이 아니라 오래 묻어둘 돈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국내 상장 ETF로 사면 좋은 점 같은 지수라도 미국 시장에서 직접 사는 방법과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

치킨집 사장이 된다고 상상하면 PER, PBR, ROE가 쉬워집니다

 주식을 시작하고 처음 1년 동안, 저는 재무제표를 단 한 번도 열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차트가 예쁘게 올라가는 종목, 커뮤니티에서 시끄러운 종목을 따라다녔죠. 결과는 뭐, 짐작하시는 대로입니다. 계좌는 파랗게 물들었고,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이 회사가 뭘로 돈을 버는지도 모르고 샀구나.

 그날 이후로 재무제표 공부를 시작했는데, 솔직히 처음엔 더 막막했습니다. PER이 어쩌고 ROE가 저쩌고, 용어부터가 벽이었으니까요. 그러다 어느 투자 책에서 본 한 문장이 관점을 바꿔놨습니다. 주식을 산다는 건 그 회사의 일부를 통째로 인수하는 것이라는 말이었어요. 아, 그러면 치킨집을 인수한다고 생각하면 되겠구나 싶더군요.

 오늘은 그때 제가 이해했던 방식 그대로, 치킨집 하나를 놓고 이 세 가지 지표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치킨집 하나로 완벽하게 이해하는 주식 투자 용어 3가지(PER, PBR, ROE)

3억짜리 치킨집, 사시겠어요?

동네에서 장사 잘되기로 소문난 치킨집이 있다고 해볼게요. 사장님이 은퇴를 준비하면서 가게를 3억 원에 내놨습니다. 살까요, 말까요?

당연히 제일 먼저 물어볼 건 "그래서 한 달에 얼마 남아요?"겠죠. 사장님 말로는 임대료, 재료비, 인건비 다 빼고 1년에 5천만 원이 남는다고 합니다.

여기서 첫 번째 지표가 나옵니다. 인수 가격 3억을 연 순이익 5천만 원으로 나누면 6이죠. 이 가게의 PER은 6배입니다. 뜻은 간단해요. 지금 버는 만큼 계속 번다면 6년이면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겁니다. 만약 사장님이 같은 가게를 15억에 내놨다면 PER은 30배가 되고, 본전 뽑는 데 30년이 걸리는 셈이죠. 갑자기 비싸게 느껴지지 않나요?

주식에서 말하는 PER(주가수익비율)이 정확히 이겁니다.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 어떤 종목의 PER이 12배라는 말은 지금 이익 기준으로 12년 치 이익이 주가에 담겨 있다는 뜻이에요. 물론 앞으로 크게 성장할 회사라면 시장이 미리 값을 쳐주기 때문에 PER이 높아도 이상한 게 아닙니다. 치킨집도 곧 2호점을 낼 계획이 있다면 웃돈이 붙는 것처럼요.


가게 안에 깔린 재산은 얼마인가, PBR

그런데 잠깐. 순이익 말고 이 가게가 가진 것도 봐야겠죠. 보증금이 1억, 튀김기와 인테리어 같은 시설이 5천만 원, 통장의 운영자금까지 합쳐서 갚을 돈 다 갚고 남는 순자산이 2억이라고 해볼게요.

3억에 인수하는데 안에 깔린 재산이 2억이면, 자산의 1.5배를 주고 사는 겁니다. 이게 PBR(주가순자산비율)이에요. 만약 인수가가 1억 5천만 원이라면 어떨까요. 순자산보다 싸게 사는 거니까 PBR 0.75배. 극단적으로는 가게 문을 닫고 자산만 처분해도 남는 장사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주식에서 PBR이 1배 아래면 청산가치보다 싸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 지표에 한 번 크게 데인 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는 조금 뒤에 하겠습니다.


사장님의 장사 실력, ROE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보겠습니다. 이 치킨집 사장님이 처음에 자기 돈 2억을 들여 가게를 차렸고 매년 5천만 원을 벌고 있다면, 내 돈 대비 수익률은 25%입니다. 이게 ROE(자기자본이익률)예요.

예금에 넣어두면 몇 퍼센트 나오는 시대에 자기 자본으로 매년 25%를 뽑아내는 가게라면, 이 사장님은 확실히 장사 실력이 있는 겁니다. 워런 버핏이 기업을 고를 때 ROE를 그렇게 따진다는 것도 결국 같은 이야기예요. 주주의 돈을 얼마나 야무지게 굴리는 회사인가.


이제 주식 앱을 열어봅시다

여기까지 왔으면 준비는 끝났습니다. 쓰고 계신 증권사 앱이나 포털 증권 페이지에서 관심 종목의 재무 탭을 열면, 방금 치킨집에서 본 세 숫자가 그대로 있습니다.

저는 요즘 이런 순서로 봅니다. 먼저 ROE부터 확인해요. 이 회사가 장사 실력이 있는지, 한 해 반짝이 아니라 몇 년째 꾸준한지를 봅니다. 그다음 PER로 넘어가서 같은 업종의 다른 회사들과 비교해 지금 가격대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고, PBR은 마지막 안전판 정도로 참고합니다.

순서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 요지는 세 개를 세트로 본다는 거예요. 장사도 잘하는데 가격표는 아직 싸게 붙어 있는 가게를 찾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비교의 감을 잡기 위해 같은 골목에 치킨집이 두 곳 있다고 해볼까요. A가게는 자기자본 수익률이 25%인데 인수가가 순이익의 10배, B가게는 수익률이 8%인데 인수가는 순이익의 6배입니다. 언뜻 B가 싸 보이지만, 저라면 A를 더 오래 들여다볼 겁니다. 웃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돈 버는 실력이 검증된 가게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값을 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싼 데는 이유가 있고, 비싼 데도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찾는 과정이 사실상 종목 분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숫자에 데인 이야기

아까 PBR에 데였다고 했죠. 예전에 PBR 0.4배짜리 종목을 발견하고 이건 무조건 저평가라며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2년 넘게 제자리였어요.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그 업종은 원래 다들 그 정도라는 것, 그리고 시장이 무언가를 오래 싸게 둘 때는 대체로 이유가 있다는 것을요.

PER도 함정이 있습니다. 이익이 일시적으로 튄 해에는 PER이 뚝 떨어져 착시를 일으키고, 반대로 성장 기대가 큰 회사는 늘 비싸 보입니다. 치킨집으로 치면 이런 겁니다. 사장님이 작년에 갖고 있던 상가 하나를 팔아서 순이익이 확 튀었다면, 그해 숫자로 계산한 PER은 터무니없이 낮게 나오겠죠. 하지만 치킨 팔아서 번 돈이 아니니 내년에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기업도 똑같아서, 저는 PER이 유난히 낮은 종목을 보면 반가워하기 전에 손익계산서에서 일회성 이익부터 찾아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러니 숫자 하나만 보고 결론 내리지 마시고, 이 지표들을 더 들여다볼 회사를 고르는 1차 필터로 쓰시길 권합니다. 저는 이 필터를 통과한 회사만 사업보고서를 읽습니다. 그렇게 하니 공부할 시간이 몇 배로 절약되더라고요.


마치며

정리해 보겠습니다. 치킨집 인수 가격과 연 순이익의 비율이 PER, 가게에 깔린 재산 대비 인수 가격이 PBR, 사장님이 넣은 돈 대비 수익률이 ROE. 용어를 억지로 외울 필요 없이 이 그림 하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에 딱 한 번만 자문해 보세요. 내가 이 가게를 통째로 산다면 지금 이 가격에 살 것인가. 저를 차트 추격 매매에서 꺼내준 건 결국 그 질문 하나였습니다.

혹시 오늘 처음 이 개념을 접하셨다면, 일주일에 한 종목씩만 재무 탭을 열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평소 쓰는 제품의 회사도 좋고 뉴스에 나온 회사도 좋아요. 치킨집 그림에 대입해서 세 숫자를 읽어보는 연습을 한 달만 해보면, 종목을 보는 눈이 달라져 있는 걸 느끼실 겁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세 지표만으로 걸러지지 않는 부분, 그러니까 부채비율과 현금흐름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저는 참고로 아래와 같이 소소하게 직접 투자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금융 자산가는 아니지만 여러분들께 충분히 팁을 드릴만큼 수준의 기본기는 충실하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마이 포트폴리오 공개

앞으로 제 포트폴리오 종목과 투자방법까지 자세히 알려드릴 예정이니 자주 찾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블로그 운영을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 글은 특정 종목의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의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코스피 전망|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방산·전력·로봇까지 5대 주도주

AI 반도체 기판 관련주 총정리|엔비디아 루빈·HBM 병목과 PCB 수혜주 6종목 분석

월요일 코스피 전망|제헌절 휴장 뒤 반도체 급락, 서킷브레이커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응 전략